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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해외 사례로 살펴보는 슈퍼앱

by Mon-Di 2025. 3. 12.

슈퍼앱(Super App)이란?

슈퍼앱은 단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사용자를 위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하나의 앱 내에서 결제, 쇼핑, 배달, 택시 호출, 소셜미디어, 금융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슈퍼맨처럼 '하나면 다 되는 앱'인 것이다.

슈퍼앱이라는 개념은 블랙베리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크 라자리디스(Mike Lazaridis)는 2010년경 처음 정의했다. 그는 슈퍼앱을 "사용자들이 일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매끄럽게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설명했으며,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이용하며 다른 앱으로 전환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만드는 서비스"를 슈퍼앱의 핵심 특징으로 강조했다.

이러한 슈퍼앱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먼저 보급되어 일반화되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초창기에 보급된 스마트폰의 대다수가 저가 보급형으로 성능에 제한이 있어, 용량을 차지하는 많은 앱을 설치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슈퍼앱의 개념을 처음 언급한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정의한 슈퍼앱의 5가지 핵심요소는 다음과 같다.

1. Seamless (끊김 없는 경험)

  • 앱 내에서 다양한 기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어야 함
  • 예: 위챗(WeChat)에서는 메신저 → 결제 → 쇼핑 → 택시 호출이 끊김 없이 이루어짐

2. Integration (통합성)

  • 여러 서비스(결제, 쇼핑, 모빌리티, 금융 등)가 하나의 앱에서 통합적으로 제공되어야 함
  • 예: 카카오톡 하나로 메시지, 송금, 택시 호출, 음악 감상이 가능

3. Efficient (효율성)

  • 슈퍼앱은 사용자의 시간을 절약하고, 최소한의 조작으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함
  • 예: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처럼 몇 번의 클릭만으로 결제 가능

4. Contextualized (상황에 맞춘 서비스 제공)

  • AI 및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
  • 예: 네이버 검색 시 자동으로 맞춤형 쇼핑·예약 서비스가 추천됨

5. Daily Use (일상적인 사용 가능성)

  • 사용자가 매일 여러 번 접속할 정도로 필수적인 기능을 제공해야 함
  • 예: 위챗, 카카오톡처럼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결제 서비스 포함

 


 

해외 슈퍼앱의 사례

1. 고젝(Gojek) - 인도네시아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한 대표 슈퍼앱

고젝 서비스
출처. Gojek 홈페이지 (고젝 제공 서비스)

고젝은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 택시(오젝, Ojek) 예약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음식배달, 모바일결제, 물류,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확장해 나갔고, 21년도엔 인도네시아 최대 이커머스기업인 '토코피디아'와 합병하면서 '고투(GoTo) 그룹이 탄생했다. 고젝의 주요 서비스는 아래 표와 같다.

주요 서비스 설명
Gojek Ride 오토바이·택시 호출 서비스
GoFood 음식 배달 (동남아 배달 시장 점유율 1위)
GoPay 모바일 결제 및 금융 서비스
GoSend 택배·물류 서비스
GoMed 온라인 약국·헬스케어 서비스
GoPlay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

 

고젝의 성공 포인트는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평가된다. 오토바이 택시 문화가 발달한 인도네시아 현지 특성에 맞는 오토바이 기반 승차 공유 서비스로 시작해 정부와 협력하여 디지털 금융 및 물류 시스템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한 이후 고페이(GoPay)를 통해 금융, 결제 서비스까지 확장하면서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했다.

 

2. 그랩(Grab) –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해 동남아 전체를 장악한 슈퍼앱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승차 호출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미얀마 등으로 진출하면서 18년도에는 동남아 시장에서 우버(Uber)를 인수하여 '라이드헤일링*'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그랩 역시 현지화 전략으로 각 국가별 규제와 문화에 맞게 서비스를 조정해 나갔던 것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라이드헤일링(Ride hailing)* : 원하는 위치와 시간에 승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호출형 승차공유 서비스
주요 서비스 설명
GrabCar / GrabBike 차량·오토바이 호출 서비스
GrabFood 음식 배달 서비스
GrabPay 전자결제 및 디지털 금융 서비스
GrabExpress 물류·택배 서비스
GrabHealth 원격 의료·헬스케어 서비스
GrabFinance 대출·보험 등 핀테크 서비스

 

 

고젝 & 그랩 사례로 보는 동남아 슈퍼앱 성공 포인트

고젝과 그랩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동남아 슈퍼앱의 핵심 성공 전략은 현지화 전략이다. 현지화된 모빌리티,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작해 성장했다는 점과 신용카드 보급율이 낮아 모바일 결제가 필수인 동남아 특성을 반영하여 전자결제와 핀테크 서비스까지 확장하여 사용자 락인 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것이다. 

  고젝(Gojek) 그랩(Grab)
출발 지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주요 시장 인도네시아 중심 동남아 전역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모빌리티 서비스 오토바이 기반 (GoRide) 자동차·오토바이 모두 (GrabCar, GrabBike)
결제 서비스 GoPay (고페이) GrabPay (그랩페이)
이커머스 Tokopedia(토코피디아)와 합병 Shopee 등과 협업
헬스케어 GoMed(온라인 약국) GrabHealth(원격 진료)
특징 인도네시아 내 지배적 동남아 전체 공략

 

 


 

국내 슈퍼앱의 사례

1. 신한 SOL - 전통 금융권의 슈퍼앱

2018년 신한은행은 '올인원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신한은행의 모든 모바일 서비스를 통합한 앱을 출시했다. 기존의 수천만 명에 해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고, 전통적인 1 금융권사가 운영하는 만큼 보안과 신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통합된 만큼 앱이 복잡하여 젊은 2~30대의 선호도가 낮고, 앞서 살펴본 고젝과 그랩과 같은 슈퍼앱으로 가기엔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비금융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2. Toss - 빅테크 기반 슈퍼앱

2015년, '간편 송금 서비스'로 시작한 토스는 '금융을 넘어 올인원 라이프 슈퍼앱'을 목표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

토스의 성공요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간편한 UI/UX이다. 기존의 은행 앱보다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며, 친근한 UX 라이팅과 다양한 컨텐츠 정보를 통해 MZ 세대의 선호도가 높다. 이를 통해 은행, 증권, 보험, 결제, 통신, 생활 금융까지 빠르게 성장해 온 토스지만 고객센터나 은행 지점과 같은 오프라인 채널이 없어 문제 발생 시 대응이 어렵다거나 기존 전통 금융권보다 신뢰도가 낮다는 한계는 있다.

주요 서비스 설명
송금 서비스 카드 없이 휴대폰 번호만으로 간편 송금 가능
토스뱅크 자체 인터넷 은행 운영 (대출·예금·적금)
토스증권 MTS(주식 거래), 해외 주식 투자 서비스
보험 서비스 실손보험 간편 조회 및 가입, AI 보험 분석
신용 관리 무료 신용등급 조회 및 관리
생활 금융 공과금 납부, 병원비 정산, 주유 할인
토스페이 간편 결제 및 QR결제 지원
마이데이터 서비스 소비 패턴 분석 및 맞춤형 금융 추천
토스모바일 토스 앱 내에서 개통부터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

 

3. 카카오톡 - 한국형 슈퍼앱 대표 사례

카카오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슈퍼앱에 가까운 서비스이다. '모든 서비스를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금융, 모빌리티, 커머스, 콘텐츠, AI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아무래도 카카오톡은 한국인 90%가 사용하는 메신저다보니 카카오톡 자체가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져 다른 서비스로 확장할 때 유리하다. 하지만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네이버쇼핑 그리고 토스, 삼성의 삼성페이 등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다양한 정부 규제를 넘어야 하는 등 도전 과제는 남아있다.

분야 서비스명 설명
메신저 카카오톡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월간 사용자 4,600만 명)
금융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송금, 보험, 투자, 대출 (카카오뱅크와 연계)
은행 카카오뱅크 인터넷 전문은행 (예·적금, 대출, 체크카드 제공)
모빌리티 카카오T 택시 호출, 대리운전, 주차, 킥보드, 내비게이션
이커머스 카카오쇼핑 선물하기, 톡딜, 브랜드스토어, 커머스 확장
콘텐츠 카카오웹툰 네이버웹툰과 경쟁하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음악 멜론 한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카카오M 보유)
게임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 우마무스메, 오딘 등 퍼블리싱
AI·클라우드 카카오 i AI 챗봇, AI 스피커(카카오미니), 클라우드 사업
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 및 원격 진료 추진 중
기업 플랫폼 카카오워크 기업용 협업 툴 (슬랙·줌과 경쟁)

 

 

 


 

한국 슈퍼앱 vs 해외 슈퍼앱 비교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해외 슈퍼앱은 메신저·모빌리티·결제를 기반으로 모든 생활 서비스를 통합하며 성장했다면, 한국은 금융·결제를 중심으로 성장하여 모빌리티·커머스·헬스케어 등으로 확장 중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나 네이버처럼 강력한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독과점 문제' 등 플랫폼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네이버, 카카오가 제한적으로 '미니앱'을 운영중이지만 중국의 위챗처럼 완전한 개방형 미니앱 생태계는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